조류독감 ‘사람간 전염’ 유행병 가능성

  • 입력 2004년 9월 2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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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증세로 입원한 딸을 간호하다 사망한 태국 여성이 조류독감 진성 환자로 밝혀져 조류독감이 사람들간에 쉽게 전염될 수 있는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태국의 모녀 감염 사건이 세계적인 유행병의 시초라기보다는 한 지역에 격리된 단일 사건일 가능성이 높아 우려할 만하지만 경보를 울릴 단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수역기구(OIE)는 아시아의 조류독감에 대해 “전 지구적으로 중요한 위기”라고 규정하고 “국제사회가 아시아의 조류독감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국 논부리주에 사는 주부 프라니 통찬(26)은 딸(11)이 이달 초 조류독감 의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자 줄곧 옆에서 간호했으나 딸은 8일, 자신은 20일 각각 사망했다.

태국 당국의 조사 결과 프라니는 발병하기 전 가금류를 기르는 언니 프라놈(32)의 집에도 갔던 것으로 드러나 언니 집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언니 프라놈도 동생에 앞서 조류독감 진성 환자로 확인됐다.

태국 보건부는 “현재로선 감염 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HO는 문제의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감염 경로를 밝혀낼 계획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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