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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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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과 대만의 민간대표들이 양국간 정기항공편 운항을 허용하는 민간항공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항공사들은 서울∼타이베이 여객 노선을 주 18회(4500석 이내) 운항하고 기타 노선은 수요에 따라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화물편은 주 2회를 각각 운항하되 운항 개시 시기는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체결로 현재 전세기 형태로 운항되고 있는 양국간 항공편이 정기편으로 전환되고 운항횟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동안 동남아를 오갈 때 중국이나 필리핀 영공 쪽으로 우회해 온 국내 항공사들은 대만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돼 연료비와 영공 통과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항공협정은 통상 정부 사이에 체결돼 왔지만 이번에는 양국간의 특수한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양측 민간대표부가 협정을 체결했다”며 “정기노선 운항이 재개되면 대만 관광객 10만명을 추가로 유치해 연간 1200억원의 관광수입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에 대만 노선을 둘러싼 노선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타이베이 노선은 1992년 단항(斷航) 당시만 해도 연간 여객 인원이 42만명에 달했던 황금시장이었기 때문.
한편 이번 항공협정 체결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연결짓는 일부 관측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이번 협정이 민간 차원의 상업적 항공교류 재개라는 점을 양해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지난달 협정 체결 사실을 중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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