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새역사교과서 거짓말로 가득”

  • 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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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전쟁을 미화한 일본의 교과서 채택을 비난한 중국 인민일보 27일자 기사. - 베이징=황유성특파원
침략전쟁을 미화한 일본의 교과서 채택을 비난한 중국 인민일보 27일자 기사. - 베이징=황유성특파원
중국 정부와 언론이 일본 도쿄(東京)도 교육위원회가 자국의 과거사를 미화한 후소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것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의 본질은 일본측이 과연 그들의 침략사를 올바르게 다룰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일본측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 “새 역사교과서는 황국사관(皇國史觀)을 선양(宣揚)하고 침략을 미화하며 전쟁 중의 죄행을 은폐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26개 민간단체도 교과서 채택에 거세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문제의 교과서는 침략을 진출, 도살을 사건으로 바꿨으며 731 세균부대나 위안부 등의 용어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고 난징(南京)대학살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에 의문점이 많다고 기술하는 등 전체 내용이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이날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교과서는 침략사를 아예 없는 것으로 하려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과 역사학자들의 음모가 반영돼 있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중 침략전쟁의 피해를 본 국민들의 분노를 살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익단체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역사교과서에 대해 일본 민간단체뿐만 아니라 내년 4월부터 이 교과서를 사용할 해당 고교 졸업생들이 격렬히 항의했다”고 소개했다.

또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일간지 국제선구도보는 27일 도쿄도 교육위의 왜곡 교과서 채택에 대해 “역사 미화에 나선 일본 우익의 전초전”이라고 경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국수주의를 선동하고 침략 역사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일본 정계와 교육계 등에 2차대전 중 침략 당사자의 아들이나 손자 등 친인척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이름을 나열하기도 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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