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왜곡 규탄 전국 서명운동 돌입

  • 입력 2004년 8월 26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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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에 항의하기 위한 대규모 규탄대회와 서명운동이 경기 성남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 행사는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MAX MP3’을 운영하는 ㈜AD2000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한다.

첫 행사는 31일 오후 2시 성남시 남한산성 유원지 놀이마당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이대엽 성남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을 규탄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인다.

남한산성을 첫 행사장소로 정한 것은 조선 인조 14년(1636년) 청나라의 침입에 맞선 병자호란의 항쟁지이기 때문.

이날 행사장에선 가로 15m, 세로 20m 크기의, 고구려 영토 전체가 포함된 대형 영토기(領土旗)가 선보인다. 또 성남시 중심가인 중앙로에도 소형 영토기(60×150cm) 150개가 내걸린다.

영토기는 1402년(조선 태종 2년) 대사성 권근, 김사형, 이무 등이 제작한 국내 최고(最古)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사진)를 기초로 제작됐으며 제작비가 5500만원에 이른다.

서명운동은 다음달 5일까지 남한산성 유원지에서, 같은 달 6∼11일은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 광장에서 진행된다. 이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두 달 정도 서명운동을 벌여 100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이를 외교통상부에 접수할 계획이다.

영토기는 다음달 말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 펼쳐놓은 뒤 박물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AD2000엔터테인먼트 하상범 팀장은 “MAX MP3 사이트 커뮤니티(회원간 대화) 코너에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항의하는 글이 석달간 1만3000여건이 올라왔다”며 “네티즌들의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해 행사를 오프라인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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