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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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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트레 연구대학 전기공학과의 주세페 스파뇰로 교수팀이 최근 필적 샘플에 레이저 광선을 비추어 입체상을 만든 후 그 특징을 알아내는 홀로그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연구결과는 광학전문지 ‘저널 오브 옵틱스 A’ 10일자에 실렸다.
서명은 신용카드 영수증에서 유언장이나 법적 서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전통적인 필적 감정 방법은 한 단어가 완성되기까지 한 획, 한 획이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하는 것. 그럼에도 능숙한 위조 서명은 획의 순서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연구팀의 시스템으로 찍은 3차원 사진에는 글자의 굴곡이 언덕이나 계곡으로 실감나게 나타나 펜으로 가해진 압력과 획의 순서가 드러난다. 예를 들어 두 획이 교차하는 때는 두 번째 획이 첫 번째 획의 위로 뚜렷하게 돌출돼 보인다. 단순히 서명의 모양만을 모방한 복사본과는 확실한 차이가 난다.
연구팀은 여러 펜으로 다양한 종이 위에 남겨진 필적 샘플에 대해 자신들의 시스템을 시험했다. 그 결과 3차원 홀로그램 사진으로 전체 샘플의 90%에서 특정 획순을 알아냈다.
관련 전문가들은 새로운 필적 감정법이 위조 서명을 알아내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필적 감정에 홀로그램을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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