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국회 산파 '국민회의' 파행

  • 입력 2004년 8월 16일 23시 57분


이라크의 입법부 역할을 할 국민평의회 의원을 뽑기 위한 국민회의가 15일 바그다드에서 열렸다. 하지만 나자프에 대한 과도정부의 진압방식에 불만을 품은 시아파 위원들이 크게 반발해 회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미국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개회사를 하자 시아파 대표들은 연단으로 올라가 회의 중단을 요구했다. 일부는 “과도정부는 나자프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회의장 주변에서도 회의를 저지하기 위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랐다. 회의장 인근 버스터미널과 트럭터미널에서 각각 한 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최소 17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의 종족 및 종파대표 1100여명으로 구성된 국민회의는 국민평의회 의원 100명을 뽑는 게 주요 임무.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테러 위협 때문에 두 번 연기돼 결국 15일 개최됐다. 국민평의회는 내년 1월 열리는 총선을 주관하고 행정부의 결정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주요 기구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