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低염분수 제주연안 유입 비상

  • 입력 2004년 8월 13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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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揚子)강의 범람으로 형성된 거대한 저염분 민물이 제주 연안까지 밀려와 인근 어장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저염분 민물(너비 2∼3km, 길이 3km)이 시속 0.5마일 속도로 이동 중이며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북서쪽 10마일 해상까지 유입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저염분 민물은 염분농도가 25.6‰(퍼밀·1000분의 1을 뜻하는 농도단위)로 제주 부근 바다의 통상 염분농도 30∼33‰보다 낮다. 염분 농도가 28‰ 이하로 낮아지면 수산생물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25‰ 이하로 떨어지면 3일 이내에 소라 등이 집단 폐사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수산 관련 공무원과 어민 등에게 1단계 행동조치를 발령해 어장에 대한 관찰활동을 강화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저염분 민물이 해안에서 1∼2마일 이내에 위치한 마을 어장으로 유입되면 해녀, 스쿠버다이버 등을 동원해 전복과 소라 등을 옮길 방침이다.

한편 1996년 양쯔강에서 나온 19∼25‰의 저염분 민물이 제주지역의 어장을 덮쳐 전복 소라 성게 등 184t이 폐사하는 바람에 59억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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