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선 케리, '도박'선 부시 승리

  • 입력 2004년 8월 9일 14시 44분


코멘트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선거결과에 돈을 거는 방식의 선물(先物)거래에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예일대학의 레이 페어 교수가 각종 경제지표와 과거의 선거 결과 등을 집어넣어 만든 선거 예측 모델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본사가 있는 '인트레이드 선물거래소'의 경우 맞추면 1달러를 받을 수 있는 '부시 재선' 선물상품이 6일 52.4센트에 거래돼 당선확률이 52.4%로 해석되고 있다.

또 미국 아이오와 대학 경영대학원이 운영하는 '아이오와 전자거래소'에서도 6일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돈을 걸고 이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여름 선거전이 불붙으면서 부시 진영에 돈을 많이 걸다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케리 진영으로 쏠렸지만 그의 후보수락 연설 직후 오히려 부시 재선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는 트렌드를 보였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전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민주당 전당대회 TV중계 시청률을 참고하고 전당대회의 영향력이 당초 전망한 것에 비해 약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3만4000명의 회원이 각종 시사현안에 대해 선물거래 방식의 게임을 벌이는 '인트레이드'의 경우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 등을 모두 정확하게 예측했으며 '아이오와 전자거래소'도 59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 비해 더 정확한 경우가 76%였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같은 온라인 거래는 백인 참여자 비율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높아 그만큼 오차가 생기며 '아이오와 전자거래소'의 경우 선거전날 선물거래 가격과 실제 대선 결과 사이에 1.37%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