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다시 움츠러드나…소비지출 크게 줄어

  • 입력 2004년 8월 4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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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다시 위축되는 것인가.

경제 회복을 주도해 온 소비지출이 6월 중 지난달보다 0.7% 감소했다고 미 상무부가 3일 발표했다.

이번 감소 폭은 200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며,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 0.1% 감소에 비해서도 훨씬 크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소비지출 감소가 일시적이라는 쪽이 많다.

앤서니 크레센지 채권투자전략가는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 대출이 줄어들고, 자동차 등 고가제품에 대한 소비도 조세감면 효과가 사라져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부문의 소비는 현상유지가 되고 있으며 조만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고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도 7월 중 자동차업체들이 할인폭을 늘려 판매대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낙관적 전망의 배경에는 고용지표가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 리저는 “소비를 되살리는 데는 고용이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6월엔 당초 전망치의 절반인 11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6일 발표될 예정인 7월 고용통계에서는 대략 2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7월 중 미 기업들이 감축계획을 밝힌 인원은 모두 6만9572명으로 전달의 6만4343명에 비해 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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