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부자비중 97년이후 7%P늘어… 블레어 곤혹

  • 입력 2004년 8월 3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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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집권한 뒤 영국에서 빈부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는 2일 영국 상위 10% 부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블레어 총리가 집권한 1997년의 47%에서 현재 54%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언론들은 “정부가 빈민층을 돕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며 “공평한 사회를 공약으로 내건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으로선 당황스러운 결과”라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특히 자녀가 없어 부양받지 못하는 성인 빈민층이 전체 빈민층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빈부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은 임금 격차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블레어 총리는 집권 이후 가난을 퇴치하고 부(富)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세제를 개혁하고 주요 산업의 공기업화를 유도하는 등 일련의 정책을 폈으나 이번 연구 결과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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