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륙쪽으로 포격훈련…中 “분열활동 심각한 상황”

  • 입력 2004년 7월 29일 19시 07분


대만군이 28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불과 10km 정도 떨어진 진먼(金門)섬에서 처음으로 대륙쪽을 향한 포탄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9일 보도했다.

이날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육해군 장성들과 함께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 있는 쭤잉(左營) 해군기지에서 네덜란드산 하이후(海虎) 잠수함에 승선하고 2시간 동안 잠수훈련에 동참했다.

대만은 지금까지 대륙 방향과 반대쪽으로 포격훈련을 해 왔으나 이번에 중국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대만 수호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먼섬은 중국이 현재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둥산(東山)섬 북쪽에 위치한 면적 180km²의 섬으로 1958년 중국군이 맹렬히 포격을 가했던 곳이다.

진먼섬 방위사령부는 28일 오전 6시반 동북방으로 1500m 떨어진 해상 목표물을 향해 105mm포 15문이 6발씩의 포탄을 차례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다음달 2∼5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추가 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왕자이시(王在希) 부주임은 28일 “현재 양안관계는 대만 독립세력의 분열활동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중국이 경제발전과 베이징(北京) 올림픽 때문에 대만 독립활동을 용인할 것이라고 착각한다면 지극히 위험할 것”이라고 다시 경고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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