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인질 1명 참수…“죄수들 석방않으면 또 살해”

  • 입력 2004년 7월 14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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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를 살해한 이라크 테러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가 인질로 잡고 있던 불가리아인 트럭 운전사 2명 가운데 1명을 참수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14일 보도했다.

납치범들은 “24시간 내에 미군이 붙잡고 있는 이라크 죄수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다른 1명의 인질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불가리아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은 참수 직후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라크 주둔군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불가리아는 이라크 중부에 약 48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는 이날 또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자신들이 납치한 이집트인 트럭 운전사의 고용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운수회사에 대해 72시간 안에 이라크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자국민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납치범들의 요구에 따라 이라크에 주둔 중인 필리핀 군대를 철수시키는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날 현재 이라크에 남아 있는 필리핀 군인 수는 51명에서 43명으로 줄었다. 미국 백악관은 이에 대해 “납치범들의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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