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前외상 "고이즈미 알고보니 리콜해야할 불량품"

  • 입력 2004년 7월 5일 19시 12분


일본 총리를 지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1918∼1993)의 외동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60·전 외상) 중의원의원이 독설가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5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자민당을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인 다나카 의원은 참의원의원 선거(11일)를 앞두고 4일 요코하마의 민주당 후보 지원연설에서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회수 대상 불량품’이라고 부르며 격렬히 비난했다.

그는 3년 전 자민당 소속으로 중의원의원 선거를 치를 때 같은 장소에서 고이즈미 정권 지지를 호소했던 일을 유권자들에게 사죄하면서 “3년 지나고 보니 형편없는 불량상품이었다”며 이번에는 꼭 회수해 달라”고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과 국민연금 제도 변경 등 현 정권의 정책이 잘못됐음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어 “(고이즈미 총리를) 이번에 고물로 폐기처분하지 않으면 일본은 형편없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반 자민당’ 열변을 토해내 외상 재임 중 불명예 퇴진을 강요한 자민당에 한풀이를 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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