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CIA요원 신분누설’관련 조사받아

  • 입력 2004년 6월 25일 19시 0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4일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사건인 이른바 ‘리크게이트(Leakgate)’와 관련해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약 70분 동안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와 보조검사들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가 포함된 형사사건과 관련해 신문을 받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인 짐 샤프 전 연방검사가 배석한 가운데 선서를 하지 않고 조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의 조사를 받았는지, 조사 내용이 녹음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재임 당시 빈센트 포스터 백악관 고문의 자살을 비롯해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 등으로 백악관에서 모두 7차례 조사를 받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리크게이트▼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일으킨 명분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터진 비밀요원 신분 누설 사건. 이라크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조지프 윌슨 전 대사가 니제르 현지조사를 통해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 시도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보고서를 내자 그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 비밀요원이라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시작됐다. 윌슨 전 대사는 행정부에 불리한 보고서를 낸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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