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여사 줄기세포 연구 허용 촉구… 기금마련 앞장

  • 입력 2004년 6월 16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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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82)가 남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라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21일자)는 ‘낸시 여사의 새로운 캠페인’이란 제목으로 줄기세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노력을 보도했다.

줄기세포는 뼈, 뇌, 근육, 장기 등 모든 신체기관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로 초기 분열 단계의 배아로부터 채취한다. 따라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장기나 조직을 생산하면 각종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

낸시 여사는 다정했던 남편이 84년부터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자신조차 몰라보는 고통을 겪으면서 자연히 난치병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조용히 기금을 모집해 오던 낸시 여사는 지난달부터 공개적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시간을 헛되게 보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할리우드의 유명 연예인들도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라는 낸시 여사의 캠페인에 동참했다.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 TV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 등은 지난달 청소년당뇨연구재단이 주최한 행사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 지원비로 200만달러(약 23억원)를 모금했다.

하지만 낸시 여사의 캠페인은 ‘가시밭길’이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도덕적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해 인간배아를 복제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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