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車 前사장등 6명 체포

  • 입력 2004년 6월 1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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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전 사장 등 간부 6명이 치명적인 차량 결함을 은폐해 운전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쓰비시차는 회사 차원의 차량 결함 은폐가 사망 사고를 유발한 사실이 확인돼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찰은 2002년 10월 야마구치(山口)현에서 미쓰비시 트럭을 운전하던 한 남성(당시 39세)이 클러치 계통의 결함으로 사고가 나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가와소에 가쓰히코(河添克彦·67) 전 사장 등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2000년 리콜(무상회수 및 수리)을 피하기 위해 소비자 불만을 숨긴 사실이 들통난 뒤에도 클러치 계통의 결함을 계속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찰은 당시 실무 기술진이 ‘결함을 방치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지만 경영진이 이를 묵살하는 바람에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차는 또 1977년부터 소비자 불만에 관한 장부를 이중으로 작성해, 정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차량 정기점검 때 ‘끼워넣기식’으로 수리하는 방법으로 결함을 은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상용차 자회사인 미쓰비시후소의 전 회장 등도 바퀴축의 결함을 숨겼다가 트레일러의 바퀴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주부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체포됐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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