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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8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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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쿤(游錫곤)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중국의 경제제재를 대만 기업들의 투자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동남아, 동유럽, 중남미 등으로 투자대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정책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또 “중국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근로자들의 임금이 대폭 상승해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원가 상승 요인보다는 날로 심화되는 대만 경제의 대중(對中) 의존도에 제동을 걸어 유사시 중국의 경제봉쇄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관측통들은 풀이했다.
대만 정부는 신발, 제지, 전자부품 등 노동집약산업을 투자전환 우선 업종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만 치메이(奇美)그룹의 장쑤(江蘇)성 전장(鎭江)공장은 5일 현지 은행으로부터 신규 대출 중단 및 기존 대출 회수 조치를 당했으며 저장(浙江)성 닝보(寧波)공장은 건설이 중단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본토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대만 독립을 후원하는 대만 기업인들을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치메이그룹의 쉬원룽(許文龍)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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