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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3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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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이후 국제 구호요원이 입은 피해 가운데 최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활동을 중단한 국제 구호단체들의 현지 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카불에서 북서쪽으로 550km 떨어진 바그디스 인근 사막 지역에서 희생자들이 탄 차량이 무장 괴한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희생자는 벨기에인 여의사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출신 의사"라고 밝혔다. 함께 사망한 현지인 2명은 통역 요원과 운전 기사였다.
사건 직후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물라 압둘 하킴 라피티는 이번 공격이 탈레반의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국제 구호요원들이 미국의 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공격했으며 계속해서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최근 국제 구호 요원들에 대한 무장 세력의 공격이 늘고 있어 9월 총선거에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총선 준비를 하던 유엔 요원 3명이 피살당했고, 또다른 구호 요원 2명은 돌에 맞아 숨진 채 카불 시내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3월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외국인은 3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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