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맞아 러시아고려인연합회(회장 조 바실리)가 지난주 러시아 한인사(史)인 ‘러시아에서의 140년’을 출간했다.
조 회장은 31일 “옛 소련 시절부터 한인 사회가 모아온 자료를 3년 동안 정리한 끝에 숙원 사업을 해냈다”며 감격해 했다.
러시아어로 쓰인 이 책은 460쪽 분량. 재러 한인사를 전공한 박 보리스 동방학연구소 교수와 러시아 민족부 장관 고문으로 소수민족 문제를 담당하는 니콜라이 부가이 박사가 집필을 맡았다. 미하일 박 모스크바대 교수와 유리 바닌 동방학연구소 교수 등 9명의 역사학자도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주러 한국대사관이 출판 자금 일부를 지원했다.
이 책은 1864년 한인의 러시아 이주부터 현재까지를 처음으로 총정리해 학술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종래의 재러 한인사 연구는 초기 이주와 러시아 영토 내에서 벌어진 항일 독립운동, 1930년대에 있었던 강제이주와 탄압 등 특정 주제에만 치우쳐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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