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정권이양 예정대로"

  • 입력 2004년 5월 25일 14시 0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이라크 정권 이양을 예정대로 6월 30일 실시하는 것을 포함한 5단계의 구체적인 향후 이라크 정치일정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 초안이 유엔에 제출된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카알라일 육군전쟁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필요하다면 이라크에 추가 파병도 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5단계 정치일정은 △6월 30일 이라크 정부에 주권 이양 △민주주의에 필요한 안정과 안보 수립 △지속적인 이라크 기간시설 재건 △국제적 지원 권장 △내년 1월 총선 및 내년 말 정부 수립 등이다.

그는 "이라크에서 미국의 임무는 적을 격퇴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대표성 있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이 목표를 빨리 달성할수록 우리의 임무도 빨리 완성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철군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자치정부 수립에 이르는 5단계를 완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앞날이 험난하고 때로는 혼돈상태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 참수사건과 이자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의장 피살사건 등을 거론한 뒤 "적들의 어떤 힘도 이라크의 진전을 막지 못할 것이며 테러범들이 이라크의 앞날을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이 발생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는 미국을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미국의 가치를 무시한 일부 미군들에 의한 수치스러운 행동의 상징이라며 "이라크의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교도소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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