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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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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는 러시아, 인도와 함께 최근 국제사회에서 ‘브릭스(BRICs)’로 불리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브릭스’의 맹주격인 중국과 브라질은 지난해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한목소리로 선진국의 농업보조금 삭감을 요구하는 등 보조를 맞췄다. 따라서 양국이 힘을 모아 추진할 경제협력 관계가 주목된다.
▽경제로 승부=룰라 대통령은 노동자 출신으로 초등학교 2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입지전적 인물. 땅콩팔이, 구두닦이 등을 거쳐 선반공이 됐고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전국을 뒤흔든 총파업을 이끌었다. 지난해 1월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자 브라질 국민은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취임 1년이 지났지만 브라질의 실업률은 13% 수준에서 낮아지지 않고 있다. 인구 1억7800만명 중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부를 정도다.
국가부채도 늘고 있다. 3월 말 브라질의 부채는 2470억달러. 취임 당시 2010억달러보다도 늘었다. 경제를 되살리지 않으면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왜 중국인가=경제난 돌파를 위해 룰라 대통령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우선 작년 말 중동을 방문해 중남미와 아랍권의 경제공동체를 제안했다. 하지만 그가 진짜 협력을 원하는 나라는 중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2%인 브라질은 9% 이상의 고성장을 하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루이스 페르난도 필란 브라질 무역장관은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현재의 10배로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의 교역량은 지난해 66억달러로 4년간 4배로 늘었다. 중국은 최근 브라질의 철도와 항만 인프라 건설을 위해 40억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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