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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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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키바라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주최 ‘글로벌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한국은 가장 경직된 노동구조를 가진 시장 중 하나인 데다 고임금 고비용 구조로 인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 비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국제담당 재무관을 지낸 그는 “일본 경제의 10년간 장기 침체는 통화정책과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의 문제보다 기업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1990년대 일본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된 가운데 실질임금이 계속 올랐고 이에 따라 다시 기업 수익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사업 주도권을 미국 등에 뺏기고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 등으로 옮기면서 내수 부진 등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당시 일본은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혁 의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실질임금은 오르고 기업은 손해를 보는 구조 속에서 종업원들이 개혁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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