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업체 CEO 브래드 앤더슨, 종업원에 스톡옵션 양보

  • 입력 2004년 5월 19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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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의 브래드 앤더슨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에게 부여된 20만주의 스톡옵션을 일반 종업원들에게 양보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대 750만달러(약 9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임원을 포함한 전체 종업원 수는 약 8만명이므로 한 사람당 약 3주씩,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한 사람당 평균 100달러(약 12만원)가량을 받는 셈이다.

앤더슨 CEO는 성명을 통해 “베스트 바이는 훌륭한 종업원들로 가득 찬 회사”라며 “스톡옵션을 양보하는 것은 종업원들의 기여에 걸맞은 상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4세인 앤더슨 CEO는 1973년 베스트 바이에 입사해 2002년 6월 CEO 자리에 올랐고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2002년에 310만달러, 작년엔 320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현재 베스트 바이 주식 330만주를 갖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스톡옵션이 총 190만주에 이르게 된다. 그는 또 회사의 인센티브 계획에 따른 보너스 스톡옵션으로 20만주를 받게 됐는데 이를 종업원에게 내놓은 것.

가전제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는 베스트 바이는 앤더슨 CEO 체제 아래서 작년 매출액은 245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7% 증가했고, 순이익은 2002년 9900만달러에서 작년엔 7억500만달러로 껑충 뛰는 등 급성장했다.

미네소타주 리치필드에 본사를 둔 이 회사 주가는 앤더슨 CEO 취임 당시 20여달러 수준이었으나 18일엔 2.5배가 넘는 51.50달러로 마감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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