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교수 “한국 저축률 하락-투자감소 심각…” 지적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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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스티글리츠
조지프 스티글리츠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업의 투자 감소와 총저축률 하락 등이 한국경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 쇼크가 한국경제에 단기적으로 금융 불안과 경기 둔화를, 중장기적으로 성장동력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의 문제는 내부에 있다=“한국은 경제부문에서 잘 해왔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기업의 투자 감소와 총저축률 하락, 가계부실 문제 등이 그것이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의 ‘글로벌 인베스터 컨퍼런스’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국 경제의 문제는 중국의 긴축정책 같은 외부 변수보다는 줄어드는 투자와 저축률 등 내부적인 것”이라며 “특히 기업의 투자 부진은 한국 경제가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업 위주로 발전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재벌문제에 대해서는 “특정 상품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강력한 경쟁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재벌은 한국 경제가 기적을 이루는 데 중요하고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재벌의 엄청난 원동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중국의 경제긴축과 관련해 “중국정부가 7.5% 수준의 성장목표를 제시한 것은 일부 불균형 요소를 제거해 균형성장을 이루려는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중국 위험’에 대처해야=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중국발(發) 경제쇼크의 파장과 대응’ 보고서에서 중국 쇼크가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과열이나 긴축은 국제금융 불안을 야기해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며 수출이 경기를 지탱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는 급격한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꼽은 중국 경제의 6대 위험은 △과잉투자와 과잉공급 △위안화 절상 △원자재 수급불균형 △금융기관 부실 △대외 통상마찰 △사회불안 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더라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모순이 그대로 남아 있어 폭발 위험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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