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분간 위안화절상 안한다”

  • 입력 2004년 5월 17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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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당분간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상(달러당 위안화 환율 하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과 러시아가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일본과 미국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제37차 ADB 연차 총회에 참석한 리융(李勇)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 국가 설명회에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에 대한 환율 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리 부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3개월 동안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중국에 들어온 환투기 세력이 많았다”며 “이들에게 환차익이 돌아가는 평가절상을 현재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커지고 있는 위안화 절상 압력은 관세 인하와 세금 환급, 투자 규제 완화 등으로 흡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위안화의 변동환율제 채택 여부와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전환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노 다다오(千野忠男) ADB 총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ADB 가입에 대해 회원국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당분간 이들 국가가 ADB에 가입하는 것이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1990년, 러시아는 1997년부터 각각 ADB 가입을 추진해 왔지만 ADB의 공동 최대 주주인 일본과 미국의 반대로 가입이 무산됐다.

이에 앞서 이번 총회에 참석한 존 테일러 미 재무부 차관도 1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ADB 가입을 위해서는 핵 문제 등 비(非)경제적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북한의 ADB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ADB 63개 회원국 중 61개국에서 3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5일 개막된 제37차 ADB 연차 총회는 17일 오전 총재단 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내년에 열리는 차기 연차 총회 개최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로 결정됐다.

서귀포=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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