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지대 美투자 유치…올 10억7000만달러 이를듯

  • 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53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의 인천, 부산진해, 전남 광양 등 자유무역지대(FEZ) 투자유치 상담회에서 미국 투자가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중국과의 경쟁관계 및 노사문제였다.

13, 14일 이틀간 28개 미국 업체와 상담한 장수만 부산진해FEZ청장은 “대부분이 ‘한국이 중국보다 유리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다”면서 “이에 대해 ‘노동력의 질이 우수하며 커다란 시장을 끼고 있고 FEZ기획단에서 투자혜택을 많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이들은 또 한국의 노사관계나 노동시장 유연성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궁금해 했으며 정부규제나 부동산가격 등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을 점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 상담을 주선한 KOTRA 오영교 사장은 “최근 2년간 외국 투자가에 대한 유치작업 결과 기술력이나 거래 신뢰감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여전히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그중 성사 가능성이 높아 KOTRA에서 특별관리 중인 것이 80억달러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뉴욕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3개 FEZ청과 토지공사가 미국 52개 업체와 88건의 투자상담을 벌인 결과 예상 투자규모를 밝힌 경우는 △정보통신 및 생명공학분야 3건 3억달러 △물류분야 4건 2억5000만달러 △부동산개발 3건 2억4000만달러 △자동차부품 4건 6000만달러 △기타 4건 2억2000만달러 등 총 18건 10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한국 투자에 관심을 갖고 KOTRA측과 수시로 상담을 해왔기 때문에 투자가 성사될 가능성이 일반 업체들보다 높은 편이라고 KOTRA측은 밝혔다.

투자유치단 일행은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8∼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잇달아 투자설명회를 갖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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