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리야의 지도자 아슬란 아브슈니제는 3일 “10일 안에 무장해제하라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최후통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라며 “그가 유혈사태를 피하라는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면 세계지도에 또 하나의 분쟁지역이 생길 것”이라고 말해 내전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자리야 민병대는 2일 그루지야와 연결된 다리를 폭파시킨 데 이어 국경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 퇴역 장성이 아자리야 민병대를 훈련시키는 등 러시아가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루지야와, 무력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방침이 맞물려 점점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후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그루지야에 맞서 아자리야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며 사실상의 독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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