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리야共 “전쟁 각오”…그루지야 최후통첩 거부

  • 입력 2004년 5월 4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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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로부터 분리 독립을 원하는 아자리야 자치공화국이 3일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중앙정부의 최후통첩을 전면 거부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아자리야의 지도자 아슬란 아브슈니제는 3일 “10일 안에 무장해제하라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최후통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라며 “그가 유혈사태를 피하라는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면 세계지도에 또 하나의 분쟁지역이 생길 것”이라고 말해 내전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자리야 민병대는 2일 그루지야와 연결된 다리를 폭파시킨 데 이어 국경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 퇴역 장성이 아자리야 민병대를 훈련시키는 등 러시아가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루지야와, 무력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방침이 맞물려 점점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후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그루지야에 맞서 아자리야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며 사실상의 독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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