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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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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린든 존슨 도서관이 공개한 23시간 분량의 통화내용은 1966년 4월부터 7월 사이 녹음된 것으로 베트남전쟁을 비롯해 시카고 폭동, 우주개발계획 등에 관한 것이 담겨져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1966년 6월 로버트 맥나마라 당시 국방장관과의 통화 내용. 북부 베트남의 석유시설을 공격하는 문제를 놓고 미국 병사들의 사기와 월맹 정부의 반응을 저울질한 존슨 대통령의 고민이 엿보인다.
존슨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우리가 일시적으로 (국민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이 꼬이게 된다면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라며 후과를 두려워했다.
공개된 테이프에 따르면 맥나마라 장관은 적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석유시설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존슨 대통령이 동의함에 따라 북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시작됐다.
테이프에는 또 존슨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죽음의 배후에 자기가 있다는 여론의 확산을 두려워하며 대법관 에이브 포타스와 통화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존슨 대통령은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부대통령직에서 대통령에 올라 69년까지 재임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존슨 대통령의 통화내용은 464시간에 달한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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