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제요리대회 금메달 받은 조리사 배현수씨

  • 입력 2004년 4월 27일 19시 04분


“웰빙시대를 맞아 건강에 콘셉트를 맞췄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04 국제요리대회’에서 라이브 요리 부문 금메달을 받은 배현수씨(36)는 아직도 수상자 발표의 순간이 꿈만 같다.

1시간 안에 자신이 준비해 간 재료로 4인분의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라이브 요리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땄기 때문.

‘고기, 해산물, 채소를 섞은 것’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그는 한국의 전통음식인 삼계탕을 서양인 입맛에 맞게 퓨전화해서 내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63시티 양식당 ‘스카이 뷰’ 조리사인 그는 평소 한식을 서구화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닭의 가슴뼈를 발라낸 뒤 일단 갈색이 나도록 구웠다. 이 고기를 6시간 동안 진하게 끓여 갈색 육수를 만들어 대회장에 나갔다. 대회장에서는 한방 재료와 야채, 새우, 전복 등과 함께 닭고기를 섞어 ‘콘소메’처럼 뭉근하게 끓여서 4인분 식사를 내놓았다.

“뼈를 발라 먹을 때 깔끔하고, 당근 대추 밤 마늘 등 야채를 꼬치에 끼워 닭과 함께 디자인해 표현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실제로 그는 메뉴 구성, 난이도, 독창성, 시각 효과, 조리 과정, 표현력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독일 스위스 요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요리대회인 싱가포르 국제 요리대회는 기준점수 이하면 메달은 물론 대회 인증서조차 주지 않는 등 엄격하기로 유명한 대회. 라이브 요리 등 모두 7개 부문이 있으며 독일 러시아 체코 일본 태국 등 30개국에서 1500여명이 참가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