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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0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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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기자는 18일 CBS TV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서 ‘공격 계획’의 집필 배경을 설명하면서 워싱턴 주재 사우디대사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가 지난해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11월 대선 이전에 유가를 내리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반다르 왕자가 “우리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 하루 원유 생산량을 수백만배럴씩 늘릴 수 있고 유가는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것.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즉각 ‘대선 선심용 밀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미국 내 석유 공급과 유가가 미국 선거나 백악관 비밀거래와 관련돼 있다는 우드워드 기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기가 찰 일이며 미국인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은 시인했지만 “사우디는 유가가 배럴당 22∼28달러에 머물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원유 생산국들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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