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양호… 재건활동 전념 가능

  • 입력 2004년 4월 20일 06시 43분


정부 합동 이라크 현지조사단이 19일 최종 파병지로 아르빌을 선정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조사단은 우선 당초 파병 유력지였던 술라이마니야에 비해 아르빌이 전쟁 피해가 심해 재건사업 소요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아르빌은 우리 군의 파병 목적인 재건 지원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한 지역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이 일대는 미군을 지지했던 쿠르드족의 자치구라서 전쟁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지조사 결과 폐허지역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족 분쟁 및 치안 악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당초 파병 실무를 담당한 합동참모본부는 이 지역 다수민족인 쿠르드족과 갈등관계에 있는 20여만명의 투르크멘족이 살고 있어 종족간 갈등을 우려했었다.

그러나 아르빌은 ‘파슈미르가’라는 쿠르드족 자체 군사조직이 치안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으며 실제 현지 자치정부는 한국조사단에게 “안전은 우리가 책임질 테니 평화재건에만 힘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빌의 공항과 도로 상태도 주요한 고려 사안이었다.

아르빌 공항은 현재 터키 기업이 대형 민간공항으로 개발하고 있고, 도로 역시 이 일대 최대 도시답게 병력수송 및 재건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였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식 보고서를 바탕으로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며 “파병 예정지 결정은 실제 파병과는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파병 반대 여론과 관계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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