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도통치위 해체키로

  • 입력 2004년 4월 16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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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의 주권이 회복되는 7월 1일 이전에 현재의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IGC)를 해체하고 과도정부로 대체하자는 유엔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는 미 행정부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이라크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의 제안을 수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제안이 본격화되면 이라크 정권이양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다소 감소되는 대신 유엔의 역할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은 7월 1일 이후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이 이끄는 현재의 IGC를 확대 개편한다는 미국의 구상과 달리 이라크 주권이양 이전에 해체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끌되 별도의 국가수반인 대통령과 부통령을 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IGC 확대개편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에 동의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부시 대통령이 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을 환영했다”며 “6월 30일까지 주권을 이양하려는 우리의 전략을 추진하고 그 일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16일)을 앞두고 15일 뉴욕에서 아난 사무총장을 만나 “이라크 정치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곧 뉴욕으로 돌아가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고한 뒤 이라크측과 상의하기 위해 다시 바그다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유엔의 외교관들은 “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이 유엔에 주요한 역할을 맡길 것”이라며 “유엔이 이라크 민주주의 건설 과정에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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