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라크戰’ 비화 위기…美英, 무력진압 재확인

  • 입력 2004년 4월 7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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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이라크 내 강경 시아파와 수니파가 반미(反美)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돼 이라크 사태는 미군 등 연합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제2의 전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반격에 나선 미군은 7일 F-16 전투기를 동원해 팔루자 내 사원을 폭격해 이라크 민간인 4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연일 악화하고 있는 이라크 교전상황은 특히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이자 ‘성(聖)금요일’(예수의 수난일)인 9일과 시아파의 주요 명절 ‘아르비엔야’(성자 후세인의 사망 후 40일)인 10일에 잇달아 열릴 종교행사를 기해 대규모 반미 항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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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7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미군 준장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시아파 봉기의 뇌관 역할을 한 알사드르의 대리인인 라에드 알 카자미는 6일 “수니파 도시인 팔루자와 라마디의 이슬람 형제들이 메흐디 민병대에 가담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적대 관계인 시아파와 수니파가 연합해 저항에 나서면 미국의 대이라크 전략은 더욱 곤경에 빠지게 된다.

미국은 수주 안에 본토로 귀환할 예정이던 2만4000명의 미군 주둔을 연장했으며 이들의 교체 병력이 이라크에 도착해 주둔 미군은 11만명에서 13만4000명으로 늘었다. 영국도 병력 700명을 증파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 내 미군사령관들이 추가 병력을 요청하면 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급진 시아파 저항세력과 미군 등 연합군간 교전은 나흘째 계속됐다.

7일 미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팔루자의 사원에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원에는 오후 기도를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던 중이었다. 알 자지라 방송은 5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6일 밤 라마디에선 미 해병대와 저항세력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미군 1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나시리야와 이라크 남부 아마라 지역 교전에서도 이라크인 3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알사드르 추종 세력과 연합군의 교전이 본격화된 4일 이후 미군 등 연합군 30여명과 이라크인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교전이 이라크 곳곳으로 확대된 6일 하루에만 이라크인 90여명, 미군 13명, 우크라이나 병사 1명 등 100여명이 사망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바그다드·워싱턴=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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