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 또 다른 이유]부시-케리, 휘발유稅 옥신각신

  • 입력 2004년 3월 3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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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값이 치솟으면서 유가 정책이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유세에서 “3년 동안 조지 W 부시(대통령)와 딕 체니(부통령)는 자신들에게 거액을 기부한 석유업계를 위해 (석유정책에서) 뒷걸음질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체니는 미국의 석유 정책을 결정하는 데에 어떤 석유회사 임원을 비밀리에 만났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는 2000년 대선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들이 유가를 올리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지만 OPEC에 대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유가가 떨어질 때까지 전략비축유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하고 새 에너지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에서 가진 연설에서 “휘발유 세금을 올리고 싶어 하는 어떤 정당이 있다”며 “이는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방영된 부시 대통령의 대선 광고에도 “케리가 휘발유 세금을 갤런당 50% 올리는 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평균적인 미국 가정은 연간 657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부시 대통령 선거 진영은 웹사이트에 ‘케리의 휘발유세 계산기’ 코너까지 마련했다. 거주 지역과 자동차 이용 거리 등을 입력하면 휘발유세 인상으로 매년 얼마가 더 드는지를 바로 계산해 준다는 것.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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