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OPEC에 압력 "원유 감산하지 말라"

  • 입력 2004년 3월 29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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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내 휘발유값이 급등하는 등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막후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원유 감산계획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앤드류 카드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28일 MSNBC TV에 출연해 "우리는 OPEC 국가들이 원유 생산을 계속 늘려 시장에 공급이 늘어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우리 동맹국이 OPEC에 참여해 공급증대를 확실히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이 우방에 대해 카드 비서실장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사우디 아라비아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OPEC는 4월1일부터 매일 원유생산량을 100만배럴씩 줄일 계획이며 차기 OPEC 회의는 7월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제에너지연구센터 마누체르 타킨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미 정부는 OPEC에 비밀리에 이같은 요청을 해왔으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유가에 대한 우려를 공개저으로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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