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사참배 뭐가 문제냐”…“국가영웅 추모 당연”

  • 입력 2004년 3월 2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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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을 ‘영웅’에 빗대어 발언하면서 신사 참배 의사를 거듭 밝혔다.

2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전날 한 민간 TV의 보도특집에 출연해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 등의 비판과 관련해 “자기 나라 전몰자를 추모하는데 왜 외국인이 반대하는지 도대체 이상해서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에 전범이 합사된 사실을 지적하자 “나는 (전범 합사에) 구애받지 않는다”면서 “일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전범을 지칭)이 있다고 해서 가지 말라는 이들이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한 나라의) 영웅은 대개 다른 나라에서는 악당”이라면서 “역사를 동일하게 생각하라고 하는 것이 무리”라고 덧붙임으로써 전범을 영웅과 동일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28일자 사설을 통해 “지도자로서 왠지 불안하다”며 총리의 발언을 비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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