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만 법대로 하다 물고기 다 뺏깁니다”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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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 옹진군 백령어장과 연평어장의 조업구역이 확대됐으나 어민들의 확장요구해역과 큰 차이를 보여 마찰을 빚고 있다.

인천시는 23일 백령어장 내 소청도 남단 41km²와 연평어장 서쪽 24km², 동쪽 26km² 등 91km²가 조업허용해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백령어장은 411km², 연평어장은 750km²로 늘었다.

그러나 백령도 및 인근 대청도, 소청도와 연평도 어민들은 “중국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따라 조업을 하다 수시로 백령 및 연평어장을 침범해 꽃게와 어류를 싹쓸이하고 있어 어장이 더 확대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은 백령어장 109km², 연평어장 39km²를 각각 조업허용구역에 추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일부터 꽃게잡이 등 어로활동이 본격화된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일대에서는 어선 316척이 조업을 하고 있다.

북방한계선 주변에서는 중국 어선이 매일 100∼500척 가량 집단조업을 하다 야간에 한계선을 넘어 백령∼연평어장을 넘나들고 있다.

인천시 수산과 강종욱씨는 “정부는 22일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백령 및 연평어장의 조업허용해역을 91km²로 최종 확정했다”며 “군경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청도와 소청도 어민들은 “어류 산란장소와 가까운 북쪽 1마일까지 어장이 확대돼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정부가 허용한 조업구역을 이탈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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