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테러보복” 다짐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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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저항운동단체 하마스가 이 단체 창설자 아메드 야신(66)이 이스라엘군에 피살된 데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을 로켓포로 공격해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야신 살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표적살해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게릴라들은 22일 레바논 체바 농장지대 내 이스라엘 진지에 대해 5개월 만에 포격을 재개해 양측의 충돌은 이미 레바논으로 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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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자지구에서는 20여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집결해 하마스의 상징인 녹색 깃발을 흔들며 복수를 외친 뒤 “야신의 피 한 방울마다 복수의 피를 흘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기회가 포착되기만 하면 하마스 지도부를 모두 사살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3일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보안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야신을 살해함으로써 팔레스타인 최고 테러리스트가 사라졌다”고 군의 작전을 치하했으며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의 모든 이슬람교도들은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응징하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하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중동지역 평화정착을 위한 각종 협의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야신 살해에 항의하는 의미로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 협정 25주년 기념식에 이집트 대표단 참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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