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바스크 분리주의 단체 첫 의회 진출

  • 입력 2004년 3월 1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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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당 사파테로 당수는 14일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연설에 앞서 11일 마드리드 열차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부터 했다.

그는 연설에서 “모든 종류의 테러리즘을 타파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한 뒤 “스페인 국민들은 정부교체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마드리드 사회노동당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은 “군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며 이라크에 파병된 스페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한편 집권 국민당의 대변인인 에두아르도 사플라나 노동부 장관은 “사회노동당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스페인 총선의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77.21%로 집계돼 2000년 선거에 비해 8.5%포인트 상승했다.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가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한 2000년의 투표율은 68.71%였다. 이날의 투표율은 사상 최고치인 1996년의 77.38%에 근접했다.

○…이번 선거에서 바스크지역 주민들은 국민당 정부에 등을 돌렸다. 이는 국민당 정부가 마드리드 테러 사건의 배후를 바스크 분리주의 세력인 ETA로 지목한 데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당초 국민당이 바스크지역에서 갖고 있던 7석 중 3석이 사회노동당 차지가 되는 등 국민당은 바스크지역 3개주와 인근 나라바주에서 의석이 감소했다. 특히 나라바주에서는 무장 세력인 ETA에 반대하지만 바스크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단체인 ‘나바르 바스크 내셔널리스트’가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바스크지역 유권자들은 국민당에 반대하기 위해 대거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2000년 56%에서 74%로 크게 뛰어올랐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마드리드·산세바스티안=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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