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1국2체제 예외없다”…홍콩 민주화 움직임에 쐐기

  • 입력 2004년 3월 8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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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6일 홍콩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7일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날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방문중인 둥젠화(董建華) 홍콩 특별행정구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홍콩 특구 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1국가 2체제에 대한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의의를 적극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홍콩 주민들이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민주화 시위를 벌이자 “조국 통일을 위해 ‘일국양제’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애국자의 기준”이라며 홍콩 당국의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촉구했었다.

중국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을 반환받은 뒤 홍콩과 마카오는 물론 대만과의 통일 원칙으로 ‘일국양제’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대다수 홍콩 주민들은 중국이 일국양제와 함께 ‘50년간 고도의 자치’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7월 1일 국가안전법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에 50여만명이 참가해 베이징 당국을 경악시켰으며 지난달 1일에도 10만명이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홍콩의 민주화 움직임이 중국 정부의 통제력 약화는 물론 대만 정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일국양제의 의미를 재강조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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