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임시헌법 “가시밭길”…5일 서명식 직전 연쇄폭발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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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임시헌법 서명식을 갖기 직전 수도 바그다드에서 두 차례의 큰 폭발이 일어났으며 하루 전에는 이라크 곳곳에서의 테러공격으로 이라크인 9명이 숨졌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경 바그다드 공항으로 가는 도로변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도심까지 폭발음이 들렸다. 폭발지점은 미군사령부에서 남서쪽으로 11km 떨어진 곳이다. 이어 알 아딜지역 고속도로상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미군 당국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며 아직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시헌법 서명식 전날인 4일엔 저항세력의 크고 작은 공격으로 이라크인 9명이 숨지고 미군 1명이 다쳤다.

바그다드 남서부 미군기지 근처에서 로켓공격으로 이라크인 3명이 사망했으며 북부도시 모술에서는 로켓 및 자동화기 공격으로 경찰관 3명과 시민 2명이 숨졌다.

한국군 파병지인 키르쿠크에서도 저항세력이 경찰차에 총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2명이 심한 부상을 당했다. 이라크 중부 바쿠바에서는 미군 차량 인근에서 사제폭탄이 폭발해 미군 1명이 다쳤다.

이날 이라크과도통치위원 25명과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이 서명한 임시헌법은 미국이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는 7월 1일부터 정식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본법 역할을 하게 된다.

임시헌법은 60개 조항으로 구성됐으며 △국민주권 보장 △종교의 자유 인정 △임시의회 의석 25% 여성 할당 △연방제 △민간인의 군 통제 등을 담고 있다.

임시헌법 서명식은 당초 3일로 예정됐다가 시아파의 최고 종교행사인 아슈라(3월 2일·애도의 날)에 바그다드와 카르빌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800여명의 사상자가 나는 바람에 연기됐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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