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몽드 "북한은 케리에 투표"

  • 입력 2004년 3월 3일 14시 36분


북한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가 당선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가 2일 관측했다.

이 신문은 '북한 존 케리에 투표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정권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북한도 부시 대통령보다 유연하게 보이는 케리가 백악관 주인이 되기를 기다리며 '시간벌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미국과 북한의 상대방 정권 변화에 대한 기대는 최근 실질적 진전 없이 끝난 베이징(北京) 6자회담에서 '형세 관망주의'라는 지배적 기류로 나타났다"며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 대선까지 실무그룹 협상이 지속되면 북한은 미국에 더 위협당하지 않을 것을 보장 받는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케리 후보 확정과 북핵 문제

이 신문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비타협성은 전략적 비전보다는 국방부와 국무부의 대립에 따른 기능마비에서 나왔다"며 "이 때문에 미국은 2년 전부터 북한에 모순 되고 일관성 없는 방침을 표명해왔다"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도 '미국은 북한에 대해 '태도(Attitude)'는 있지만 정책(Politique)은 없다'고 평가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어느 날 북한과 경색된 상황을 타개하는 편이 선거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면 미국의 태도가 갑자기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