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버스 개조 즉석 사형車 등장

  • 입력 2004년 2월 23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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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동 사형장’이 등장했다.

23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동 사형장의 외관은 일반 관광버스와 같다. 차이라면 차량 색깔을 흑백으로 칠했고 지붕에 경광등이 달린 것뿐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으스스하다. 사형수용 침대가 차량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이 침대는 사형수의 손발을 결박할 수 있는 장치가 돼 있다.

스위치를 누르면 차량 벽면에서 2개의 주사봉(棒)이 나온다. 주사봉 1개는 호흡 억제제, 다른 1개는 심장박동 정지제가 들어 있다. 사형 집행관이 사형수의 정맥에 주사를 놓는데 50초가 걸리며 사형수가 숨을 거두는데는 2분 남짓 소요된다.

사형수의 사망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 안에는 뇌파와 심전도 검사기도 비치돼 있다. 시체는 차량 뒤쪽의 관에 넣어져 곧바로 화장장으로 옮겨진다. 차량의 가격은 약 8400만원. 이동 사형장이 등장한 것은 사형수의 호송 등에 따른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사형을 집행하기 위한 것.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은 1921명이며 사형이 집행된 사람은 1060명이다. 이는 사형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전세계 85개국 중 나머지 84개국의 전체 사형 숫자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인원이다. 중국은 보통 사형수들을 교수형이나 총살형에 처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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