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로빈슨 수석부사장, 뉴욕타임스 첫 여성 최고경영자

  • 입력 2004년 2월 21일 0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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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사(社)에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한다.

뉴욕 타임스사는 마케팅을 총괄해 온 재닛 로빈슨 수석부사장(53)이 올해 말 퇴임하는 러셀 루이스 CEO 겸 사장(56)의 뒤를 이을 예정이라고 19일 발표했다. 뉴욕 타임스사는 뉴욕 타임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보스턴 글로브 등 19개 신문을 이끄는 신문그룹.

로빈슨 수석부사장은 1972년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 있는 살브 레지나 칼리지 영문과를 졸업하고 고향인 매사추세츠주에서 11년간 공립학교 교사를 했다. 그는 뉴포트의 주간지 회사에서 판매 광고 등 마케팅을 잠시 맡아 성과를 낸 것을 계기로 뉴욕의 언론사 문을 두드려 83년 뉴욕 타임스사가 발행하는 테니스 관련 잡지에서 일을 시작했다.

마케팅 업무에서 특출한 성과를 보인 그는 93년 뉴욕 타임스 광고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그는 다음해부터 2년간 광고 매출액을 1억달러 이상 끌어올려 96년엔 뉴욕 타임스의 사장으로 승진, 편집국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를 총괄 지휘하는 자리에 올랐다. 이어 2001년엔 19개 신문을 총괄하는 뉴욕 타임스사의 영업담당 수석부사장도 겸직하게 된다.

미디어 분야에서의 활발한 영업으로 그는 2001년 이후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이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50명’에 연속 선정됐다.

발행인인 아서 설즈버거 2세 뉴욕 타임스 회장은 “그는 줄곧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경영자임을 입증해 왔다”고 평가했다. 로빈슨 수석부사장은 “나는 우리 회사가 성장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 신문을 더 많은 독자에게 전달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개발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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