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류독감 치사율 70%넘어”…WHO “中서 환자발생 가능성”

  • 입력 2004년 2월 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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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은 9일 북부 베이징(北京)의 인근 도시 톈진(天津)에서 조류독감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 내 조류독감 발생지는 14개 성·시·자치구로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금류로 확산되는 속도로 보아 중국에선 이미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전염된 사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9일 경고했다. 중국에서 공식 확인된 인간 감염자는 아직 없다.

이날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1명이 추가로 숨져 아시아지역 조류독감 사망자는 30명(의심환자 11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홍콩의 호흡기 내과 전문의 데이비드 후이는 9일 이번 아시아의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는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70%를 넘는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후이씨는 WHO의 요청으로 베트남의 조류독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파견된 4명의 전문가 중 1명이다.

그는 “1997년 홍콩에서 발생했던 조류독감의 치사율은 3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치사율은 15%선이었다. 후이씨는 또 H5N1 바이러스의 구조가 바뀌었는지, 더 전염성이 강해졌는지, 97년 당시와 임상 증상이 달라졌는지 등이 규명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베트남 병원당국은 27세의 한 남자가 조류독감으로 또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이날 말레이시아는 지난 주말 조류독감이 발견된 미국으로부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다. 이로써 미국산 가금류 수입금지국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늘어났다. 홍콩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델라웨어주의 가금류 수입만 불허하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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