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케리 파죽지세… “부시 상대 정해졌다”

  • 입력 2004년 2월 4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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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3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은 예상대로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2관왕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대세론’을 확인시켜 줬다. 7개주 전승(全勝)은 아니었지만 5개 주에서 압승을 거둬 ‘케리 대세론’이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도약도 눈에 띄었다. 비록 자신의 고향이긴 하지만 흑인 유권자가 30%나 되는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오클라호마주에서도 불과 1200여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미주리주에서도 2위로 선전함으로써 케리 후보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히스패닉도 케리 지지=케리 후보는 11월 대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45%나 되는 뉴멕시코주와 24%인 애리조나주에서 각각 42%와 4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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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후보는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을 방문해 “이제 우리는 보다 강하고 공정하고 번영된 미국이라는 명분을 나라 전체에 내세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디서든지 경쟁할 것이며 11월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물리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에드워즈 후보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그러나 에드워즈 후보는 전국적인 선거에서 뛰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보여준 것”이라는 말로 평가절하했다.

▽에드워즈, 남부의 아들=에드워즈 후보는 그러나 CNN TV의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모든 주에서 나의 기대를 넘어섰다”면서 “오늘 결과는 내가 경선에 계속 남는 것뿐만 아니라 (최종) 후보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누가 남부와 농촌에서 그리고 흑인들에게 강한지가 드러났다”며 케리 후보보다 자신이 더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에드워즈 후보가 10일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테네시주와 버지니아주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관은 이날 오클라호마주에서 1승을 올렸지만 에드워즈 후보와의 표 차이가 1200여표에 불과해 재검표를 실시한 뒤 다음주에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이날 7개 주 선거에서 단 한 곳에서도 2위 안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대신 7일 미시간주와 워싱턴주의 코커스, 그리고 17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며 이날 워싱턴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그는 “지명전은 7월 보스턴(전당대회)에서 누가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느냐의 문제”라며 역전을 자신했다. 이날까지 각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은 케리 후보 244명, 딘 후보 121명, 에드워즈 후보 102명, 클라크2 후보 79명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후보 지명에는 전체 대의원 과반수인 2161명의 대의원 확보가 필요하다.

미국 민주당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7개주 개표 결과
주(개표율)1위(%)2위(%)3위(%)대의원수(명)
애리조나(97%)케리 43클라크 27딘 14 55
델라웨어(100%)케리 50리버먼 11에드워즈 11 15
미주리(100%)케리 51에드워즈 25딘 9 74
뉴멕시코(97%)케리 42클라크 21딘 17 26
노스다코타(100%)케리 50클라크 24딘 12 14
오클라호마(100%)클라크 30에드워즈 30케리 27 40
사우스캐롤라이나(96%)에드워즈 45케리 30샤프론 10 45
자료:USA 투데이·CNN·갤럽 등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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