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480억원 내면 우주서 웨딩마치… 허니문…”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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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달러(약 480억원)로 우주결혼의 꿈을.”

러시아 항공우주국이 21일 새로운 우주 관광상품을 내놓았다. 젊은 커플을 소유스 우주선에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 우주 공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열흘 동안의 신혼생활을 보내게 한다는 것.

그러나 신혼부부들이 ISS에서 명실상부한 ‘첫날밤’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미국의 항공당국은 여승무원의 임신을 우려해 우주에서의 섹스를 엄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 결혼 희망자는 미국의 이벤트 회사인 스페이스 어드벤처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스페이스 어드벤처는 러시아 항공우주국과 독점 계약해 우주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주 커플’ 희망자는 건강검진을 받은 뒤 8∼10개월 동안 ISS 승선을 위한 특별훈련도 받아야 한다.

요금을 4000만달러로 정한 것은 현재의 1인당 우주관광 비용이 2000만달러임을 감안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인 부자 데니스 티토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업가 마크 셔틀워스가 우주 관광을 다녀왔다.

8월에는 ISS에 승선해 있던 러시아 우주비행사 유리 말렌첸코(41)와 미국 텍사스에 사는 약혼녀 예카테리나 드미트리예바(27)가 우주와 지구를 잇는 원격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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