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역병 16년만에 증원 추진…럼즈펠드는 반대

  • 입력 2003년 12월 13일 0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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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이 테러와의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16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현역병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민주 공화 양당 모두 이라크전쟁으로 현지 파견 병력이 늘어나는 등 테러와의 전쟁 확대에 따른 병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당이 내년 초부터 현역병 증원을 적극 추진할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미국 의회는 이미 올해 육군 전체 병력의 0.5%선인 2400명 증원에 필요한 예산 6800만달러를 승인했다. 하원은 향후 5년에 걸쳐 8만3700여명을 늘리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그대로 된다면 육군 병력은 현재보다 4만명 늘어난 52만2400명, 공군은 2만8700명 늘어난 38만8000명이 된다.

또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 54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투병력 확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예산부담을 주된 이유로 병력 확대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만일 의회가 병력 확충을 관철시킨다면 냉전 말기였던 1987년 이후 계속된 감군 추세가 뒤집히는 것이다.

미군은 87년 220만명을 최고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하다 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큰 폭으로 줄어 98년 이후 지금까지 15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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