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푸른 눈 하얀 얼굴의 '심청'…미국판 '심청' 막올려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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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리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퓨전연극 ‘심청’. -사진제공 국립극장
미국 노스리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퓨전연극 ‘심청’. -사진제공 국립극장
푸른 눈, 흰 피부의 ‘미국 심청’이 한국을 찾는다. 미국 노스리지 캘리포니아 주립대(CSUN) 연극학과의 퓨전 연극 ‘심청(SHIM CH’ONG, A Korean Folk Tale)’이 19일부터 23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

내한 공연을 갖는 ‘심청’은 효녀 심청이 봉사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는 내용의 한국 판소리를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작품.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실험극으로 대사는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10월 24일과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티센터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영어판 ‘심청’은 2000년 이 대학 연극학과 김아정 교수가 동료 교수들과 한국의 고전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됐다. ‘심청전’의 줄거리에 매료된 교수와 학생들이 곧 이 작품을 토대로 아동극을 만들어 대학 드라마극장에 올렸고, 나중에 일반 연극으로 다듬었다. 이 작품에서 박찬응 오하이오 주립대 공연학과 교수가 ‘영어 판소리’를 통해 전체 줄거리를 끌어가는 점도 색다르다. 공연 중간에 김정일, 부시, 정몽헌 등의 영상 이미지가 삽입되는 것도 볼거리.

CSUN 연극학과 학과장인 제임스 드 폴 교수가 연출을 맡았고, 에마 베이츠, 제이미 로즈 등 전문 배우와 연극학과 학생 30여명이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반. 토 일요일 오후 4시. 1만원. 02-2274-3507∼8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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