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립여당 과반 확보 재집권

  • 입력 2003년 11월 10일 0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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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민당 등 연립 3당이 9일 실시된 중의원(하원에 해당) 총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 정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의석을 대폭 늘리며 일본 정계를 양당 구도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10일 오전 2시 현재 NHK 잠정 집계에 따르면 비례대표 180석을 포함한 전체 의석 480석 가운데 자민당-공명당-보수신당의 연립 3당이 275석을 획득했다.

이로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연립정권은 안정의석을 확보, 계속 집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표결과 자민당은 237석, 공명당은 34석, 보수신당은 4석을 각각 획득했으며 야당인 민주당은 해산 직전 137석보다 40석 늘리는 대약진을 보였다. 사회당과 공산당은 자민당과 민주당의 양당 구도 아래 선거가 치러지면서 의석을 대폭 잃었다.

자민당의 고이즈미 총리는 10일 새벽 회견에서 “자민당 공명당 보수신당 등 여권 3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한 것은 국민의 재신임을 받은 것”이라면서 연립정권을 계속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대표는 10일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이 해산 전 247석에 못 미치는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민주당 중심의 정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 내 이탈 세력을 염두에 둔 정계 개편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민주당은 선거직전 보수성향의 소수야당인 자유당을 흡수, 유권자의 관심을 불러 모은 데 이어 예비내각 명단과 주요 정책 공표 등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

연립여당을 형성해온 보수신당의 구마가이 히로시(熊谷弘) 대표, 야당인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 당수가 각각 낙선했다. 후쿠오카(福岡)에 출마한 자민당 간사장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부총재는 민주당 신인에 밀려 낙선해 자민당 부총재직을 사퇴할 뜻을 밝혔다.

임기 도중 관계자들의 금전 관련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민당을 떠났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정계에 복귀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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